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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05:47:59

 

원래는 인스타에 올리면서 영어로 긴 글을 적었으나 다 날라가버려서 그냥 거기엔 간단하게만 올렸고, 마침 나에게는 티스토리가 있으니 뒷이야기는 이곳에 풀어볼까 한다. 

 

위에 보이는 건 쉽게 말하면 엠디보카 필사 노트. 2020년 늦봄에 시작했으니 거의 2년 5개월이 걸린 샘이다. 당시는 블로거(구글 블로그)를 하고 있어서 매일 진행 사항을 꼬박꼬박 올렸으나 관두면서 인스타로 넘어가게 되었다.

 

이걸 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백내장 수술 후 원시(遠示)가 되었기 때문에 교재의 글씨들을 읽는 데에 조금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소화해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글씨 크기가 절실했다.

 

옛날에는 글씨도 또박또박 예쁘게 잘 쓴다고 정평이 나 있었는데, 컴퓨터에 의존을 많이 하고 또 이렇게 돼버리니 나의 손글씨 크기도 덩달아 커지고 또 악필이 되었다. 그나마 알파벳은 나은 편.

 

참고로 엠디보카 33000이 한 권 더 있는데 내 기억에 둘 다 아마존에서 한국인 셀러를 통해 구매한 거 같다. 둘 다 디자인이 아예 다른데 아마 내용은 거의 중복이고 같지 싶다. 둘 중 더 정리가 잘 된 이걸 선택한 걸로 보인다.

 

아무튼 위에 보이는 바와 같이 거의 책 한 권의 분량으로 압축되어 책장 한 켠에 쌓아두니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느껴진다. 필사를 할 당시에는 지금 적고 있는 단어들을 잘 외우는 것만 같은데 또 돌아서면 까먹고를 반복 또 반복...

 

다음 큰 종이 프로젝트는 서양음악사 연대표 만들기를 할까 생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