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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1 00:21:50

 

방황하던 시절, 한 때 영어영문학과에 지원하기로 마음먹고 관련 책들을 막 찾아보곤 했었다. 이후에 가족분들과 여러 사람들의 권유로 깨끗하게 포기하긴 했지만, (원어민들조차도 감당하기 힘들다고들 함) 한번 마음먹은 건 끝까지 해내고야 만다는 집념 하나는 관련 서적들을 구입하도록 나의 지갑을 열었었다. 

 

이 책도 그중의 일완이지만 분량의 한계상 중요한 부분들만 한영 대조로 나왔기에 완벽주의자인 나로서는 성에 결코 차지가 않았다. 그래서 모을 수 있는 대로 오로지 개인 소장용으로만 다 모았고 결국 여섯 권짜리 책으로 재탄생하였다. 봐야지~ 하면서도 한 두 바닥만 훑어보고 끝내는 정도뿐이다.

 

물론 이후 테크니컬 라이팅이라는 과정을 무사히 수료하여 영어와 아주 먼 분야를 택한 건 아니었지만, 혼자 공부하는 데 있어서 한계에 부딪히게 되면 극복하기보다는 매일 포기하고 좌절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물론 요즘 들어서는 하루에 일들 가운에 이전보다는 확실히 덜 포기하지만, 언어 공부에 있어서는 아직까지도 갈 길이 한참 먼 거 같다. 

 

이것이 바로 독학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사정상 학원을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미 나이도 다 찼기에 새로운 학부를 도전한다는 것도 경제적으로든 환경적으로든 참 무모한 짓이다. 대신 그래도 평생교육원을 통하여 또 나름대로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들을 찾았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더 잘하고 싶은 욕심들이 불끈불끈 솟아난다. 

 

비록 남들처럼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고 어쭙잖은 실력이지만 그래도 나만의 갈길을 조금씩 찾아가는 거 같아 감사한 요즘이다. 바라기는 여기서 도태되거나 나빠지지 않기를, 꼭 이 책을 마스터하는 게 왕도가 아니라, 나의 취약한 부분들을 어떻게 서든지 잘 성장시켜 나가기를... 나도 수준높은 영어 좀 구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