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바흐에 이어 오늘은 바로크 음악에서 좀 더 범위를 넓혀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유용한 웹사이트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괄호로 미국이라고 쓴 이유는 미국에 사는 이 바로코의 입장에서 쓴 것이고,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뭔가 제약 같은 게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만, 인터넷 특성상 다른 나라라고 해서 접속 불가하거나 그런 일은 없을 거라 생각된다.
우선 미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으면 지역마다 Public Broadcasting Station 줄여서 PBS라는 게 TV든 라디오(National Public Radio)이든 항상 존재한다. 우리말로 굳이 해석하자면 공영방송? 한국의 KBS? 약간 이런 느낌인데 내가 거주하고 있는 애틀랜타 지역에서는 WABE가 대표적이다. 타주는 아마 구글에서 'classical radio near me' 이렇게 검색하면 나오지 싶다.
사이트에 접속하여 Radio/Podcasts를 누르면 이렇게 세 가지 옵션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하루 종일 클래식을 들을 수 있는 항목이 등장한다.
다른 지역이나 주에서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으나 혹여나 지역 공영방송 라디오 홈페이지에서 위와 비슷한 것을 찾자 못하였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여기 제공되는 거의 대부분의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들은 YourClassical이라는 곳에서 제공되기 때문이다.
https://www.yourclassical.org/
Shows에서는 듣고 싶은 프로그램을 찾아서 들으면 되고, Podcast에서는 기분이나 상황 등에 적절한 곳을 골라 들을 수 있다.
그럼 이제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 그중에서도 영국으로 가보겠다. 영국 하면 당연 BBC가 으뜸인데 Radio3에서 클래식 음악만을 송출한다.
https://www.bbc.co.uk/sounds/play/live:bbc_radio_three
사실 요즘 들어 위에서 소개한 곳들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클래식 자체를 잘 안 듣는지라 이 사이트에 대하여 뭐라 설명할 것은 딱히 없다. 암튼 비록 거의 안 듣지만 그나마 설명한 곳이 두 곳 아직 있다. 그건 바로 바로크 음악 내지 고음악을 소개하는 곳들.
Sunday Baroque, 여기서는 오로지 바로크 시대, 그러니까 1600년에서 1750년 사이의 서양음악들만을 매주 일요일마다 소개한다.
플레이리스트가 제공되는 다시 듣기, 연주자 인터뷰 등이 가능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인디애나 주립대와 관련이 있는 Harmonia Indiana Early Music이다.
https://indianapublicmedia.org/harmonia/
장담컨데 지금까지 이곳에서 소개한 것들 중 가장 진지한 곳이라고 해야 할까. 일단 바로크 음악을 포함하는 시대악기(period instrument)로 연주하는 고음악(early music)이라는 분야 자체가 그렇게 대중적인 것도 아니고, 나도 끝까지 들으려고 했지만 진짜 아무런 조그마한 지식도 상식도 없으니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자장가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아무튼 이곳에서도 풍부한 해설을 곁들인 다시 듣기가 가능하다.
사실 하모니아 인디애나 같은 경우는 추억의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공식 페이스북에서 5년 전인가 퀴즈를 내며 자그마한 이벤트를 하는 것이었다. 사실 당첨 복 아예 없는 나였지만 진짜 그 퀴즈를 본 순간 답이 바로 떠올라 얼른 증거사진과 함께 정답을 댓글로 남겼고, 결국에는 내가 가장 빨리 정답을 제출한 우승자로 최종 결정되어 뜻하지 않는 앨범 선물을 받았다.
그 앨범은 바로바로,
스즈키 부자(父子)가 두 대의 하프시코드로 연주한 바흐 협주곡들. 진짜 우연의 일치인 건지 아니면 하모니아 측에서 내 페이스북 프로필에 있는 좋아하는 연주단체 및 음악가 항목들을 확인했는 거까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평생 길이 남을 수종한 작은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이자 추억이었다. 웹사이트 소개 글인데 마무리는 추억팔이로.... ㅎ
ps: 사실 바흐 콜레기움 재팬에 대한 사연도 있는데 평생 한 번 볼까말까하는 집에서 두 시간 정도 거리에서의 공연을 교회 사역 때문에 못 가본게 평생 한이 되어버렸다. 조지아주가 습했다는 후기 보고 대성통곡(?)했다는...
아무튼 이 BCJ 때문이라도 일본어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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