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바흐 음악을 그렇게 즐겨 듣지 않는다. 그 이유는 비발디에 비해 심오하고 접근하기가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옥같은 명곡들이 많음은 어느 정도 인정하고, 바흐 음악이 꼭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대중적인 곡들도 참 많이 있다. 여기에서 일일이 나열하기에는 너무 많기에 대신 바흐 관련 유용한 웹사이트들을 한 번 소개해 볼까 한다. 대부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나름 유서 깊은(?) 필수적인 곳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먼저 우리는 한국인이니까 한국 분께서 운영하시는 곳을 한 번 소개해 볼까 한다. 그건 바로 Great Bach.
이미 클래식 애호가이거나 전공자이신 한국 분들이라면 고클과 더불어 잘 아실 거다. 나 역시도 학창 시절 클래식을 입문할 때부터 우연히 알게 되어 자주 들락날락거리고 게시판에 글도 한 번씩 남기곤 했었다. 음악 감상, 참고자료 수집,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교환 등을 할 수 있고, 미디와 레코딩 같은 경우는 홈지기님께서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를 간간히 알려주신다.
그럼 이번에는 영어권의 대표적인 사이트를 소개해 볼까 한다. 심플하게 JS Bach Homepage.
http://math.uni.lodz.pl/~frydrych/www.jsbach.org/index.html
위에서 소개한 위대한 바흐보다 더 잘 정돈된 느낌이다.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BWV 작품번호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바흐의 작품들을 검색할 수 있다. 심지어 악기 검색도 가능한데 악기 이름을 클릭하면 무슨무슨 작품에서 쓰였는지 검색결과가 쫘르륵~ 뜬다. 정말 이 웹사이트를 위하여 리서치며 공을 많이 들이신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다음은 바흐 칸타타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Bach Cantatas Website.
https://www.bach-cantatas.com/
참고로 한 때 루터교 절기에 따라 바흐 칸타타를 감상한다고 연말 혹은 연초에 이 사이트를 꼭 방문하여 먼슬리에다가 기록을 하곤 했었다. 보시다시피 칸타타만 있는 게 아니라 바흐에 관한 여러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건 거의 모든 부류의 바흐 음악 레코딩에 참여한 연주자들에 대한 정보와 사진이 상세하게 잘 다루어져 있다는 거.
아래 두 곳은 웹사이트도 있지만 이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들이 더 잘 알려져 있기에 유튜브 링크로 대신한다. 첫 번째는 J. S. Bach Foundation.
https://www.youtube.com/user/Bachstiftung
바흐 칸타타 실황 연주와 여기에 관련된 워크샵 등이 올라온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바흐에 관한 일반 상식이나 유용한 정보 등도 올라와 바흐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칸타타를 run through 할 때 중간중간에 term이 좀 거슬린 게 아쉽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한 악장이 끝나면 바로 다음 곡의 전주가 바로 나와야 하는데 솔리스트가 이동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시간의 틈이 생겨버리니 감상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다.)
솔리스트 이동 아무 필요없는 농민 칸타타 연주가 개인적으로는 완전 쵝오. ㅋ
그리고 다음 소개할 곳은 네덜란드 바흐협회.
https://www.youtube.com/user/Bachvereniging
바흐는 독일 사람인데 왠 네덜란드?라고 하겠지만, 네덜란드 또한 시대악기 연주에 있어서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와 톤 쿠프만. 아무튼 이 채널은 오래전부터 구독하여 새로운 영상들이 올라오는 족족 자주 감상하는 편이다. 바흐 전곡 녹음 프로젝트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야말로 무궁무진하고 다양한 장르의 바흐를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드디어 이 포스팅의 말미를 장식할 또 다른 유튜브 채널이 있으니 그건 바로, gerubach.
https://www.youtube.com/user/gerubach
음악을 감상할 때 악보를 함께 보는 건 전공자에게도, 일반 애호가에게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 역시 이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였고, 장르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듣고 보는 편이다. 편집 기술이 워낙에 좋으셔서 마치 노래방에서 가사 글씨가 색이 덧입혀지듯이, 연주되는 그 지점에서 하이라이트가 악보를 따라 계속 이동하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이미 평균율 1, 2권 전곡은 밀리언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클래식 분야 치고는 나름 핫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끝으로 한동안 바흐를 멀리한 제 자신을 반성하며, 이 글이 바흐를 알아가는 데 있어서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마무리합니다. 모두들 무더위를 음악으로 시원~하게 날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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