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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8 05:46:01

조금 전 샤워하면서 뜬금없이 12 간지가 떠올랐고, 12 간지가 떠오르자 자연스레 꾸러기 수비대 주제가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문득, 꾸러기 수비대의 일본 원제목은 뭐지? 이런 질문을 나에게 했는데 쉽사리 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어린 시절 봤던 추억의 일본 애니메이션들 중 양국 간의 제목이 다른 것들을 정리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총 7가지를 준비했는데 아마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 각 부제목의 언어 순서는 편의상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하겠다.

 

 

1. 달의 요정 세일러문 |  美少女戦士セーラームーン | Sailor Moon

얼핏 보기에는 일본어로 '츠키노 요-세이'로 시작할 거 같지만, 일본어 원제의 올바른 번역은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이다. 그리고 영어권으로 넘어오면서는 앞에 붙는 수식어가 너무나도 길고 지저분하기에 그냥 단순하게 세일러문. 참고로 동생은 세일러문파, 나는 레이어스파여서 맨날 서로 보고 싶은 거 보려고 다투었었다. 그리고 승자는 언제나 나여서 동생이 지금까지도 한을 품고 있다는... 아무튼 미소녀라는 제목 답게 주인공인 우사기가 예쁘다는 건 어느 정도 인정. 

 

 

 

2. 뾰로롱 꼬마마녀 | 魔法のエンジェルスイートミント | Magical Angel Sweet Mint

'뾰로롱~ 꼬마마녀~♬'로 시작하는 한국어 주제가가 엄청 인기였지만, 사실 원곡은 일본어이고 살짝 미묘하게 다르다. (궁금하신 분은 검색해서 들어보시길) 원제는 '마법의 천사 스위트 민트'이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뾰로롱 꼬마마녀라고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거 같다. 그리고 다 알다시피 민트라는 이름은 단순히 머리색 때문. 

 

 

 

3. 천사소녀 네티 | 怪盗セイント・テール | Saint Tail 

남학생들이 친구들 몰래 봤다는 천사소녀 네티. 주인공의 특성답게 원제는 '괴도 세인트테일'이다. 여기서 테일은 잘 알다시피 네티가 괴도로 활동하면서 하게 되는 머리 스타일인 포니 테일의 줄임말이다. 여담으로 네티 엄마도 젊은 시절 괴도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네티랑 완전 판박이. (아니 그 엄마에 그 딸이니까 당연한 거 아녀? 쿨럭쿨럭...) 영어권으로 넘어오서는 세일러문처럼 단순히 세인트테일이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앞에 Kaitou를 붙이기도 한다. 

 

 

 

4. 쥐라기 월드컵 | ドラゴンリーグ | Dragon League 

앞서 소개한 애니들은 구글에 검색하면 페이지 오른쪽 부분에 영어로 된 제목과 설명이 나오는데 이 애니는 한국 일본 이외에는 그다지 인기가 없어서인 건지 위키백과도 안 나오고 우측에 아무런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아무튼 (같은 주제 중복이라 안 쓴) 축구왕 슛돌이와 더불어 우리들에게 축구 열풍 혹은 신드롬을 일으킨 아주 좋은 스포츠 만화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이 역시도 한국어 주제가가 엄청 인기를 끌어서 운동회 때 응원가로도 자주 부르곤 했었다. 참고 및 관련 이미지는 쓸 만한 게 없어서 패스~

 

 

 

5. 꾸러기 수비대 | 十二戦支 爆烈エトレンジャー | Juuni Senshi Bakuretsu Eto Ranger

드디어 포스팅을 열면서 밝힌 꾸러기 수비대가 나왔는데 여기에 소개하는 애니들 모두를 통틀어서 가장 이질감 있는 제목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한다. 일본어 원제는 '십이전지 폭렬 에토레인저'인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몰라 찾아보니 12 전지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12 간지이고,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폭렬이란 단어는 터지게 맵다는 뜻이고, 마지막으로 에토레인저는 이 만화상에서 12 간지 동물들로 꾸려진 한 팀을 일컫는 말이다. 영어로는 발음을 로마지로 표기하였는데 역시나 여기에서 한국어의 우수성을 느끼게 되는 거 같다. 제목도 정말 찰지게 잘 지었는데 막상 애니를 정주행 하면 꾸러기와는 조금 거리가 먼 이야기 전개여서 실망(?)하실 수도... 

 

 

6. 마법소녀 리나 | スレイヤーズ | Slayers

라노벨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슬레이어즈! 뜻은 학살자라는 다소 폭력적인 단어여서 한국으로 들여올 때 제목을 짓느라 많은 고심을 했을 거라 짐작이 된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주역이 존경하는 하야시바라 여사님이기에, 그리고 각 애니의 기별 흥망성쇠를 떠나서 좋은 노래들은 많기에 한 번씩 바로 위에 이미지로 첨부한 앨범을 자주 듣곤 한다. 

 

 

 

7. 달빛천사 | 満月をさがして | Full Moon wo Sagashite

만월을 찾아서라고 쓰고 후루문오 사가시테라고 읽는다. 달천이 세대는 아니지만 음악에 관심이 있어서 애니도 몇 번 정주행 했었고 노래도 다 알고 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림체, 한국어 더빙 캐스팅, 노래, 스토리 전개 등 정말 어느 것 하나 꿀릴 게 없는데  정작 본국에서는 한국만큼 인기가 그렇게 없었다니 조금은 놀라울 따름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갓 용신님께서 워낙에 잘하시니 주인공부터 비교가 확! 되는 수밖에) 만화책을 사놓고 읽다 만 건 안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