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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8 04:31:56

 

여태까지 수많은 피아노를 쳐 왔지만 정말인지 학교 연습실만큼 복불복인 경우는 결코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잠시라도 피아노가 쉴 틈 없이 학생들이 끊임없이 들락날락 거리며 하루종일 두들겨대니 제대로 남아나는 게 없을 터. 졸업한지 오래되어 사용 패턴도 많이 바뀌었을 테고 요즘은 또 몇 년째 코시국이라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은 Throwback Thursday라고 해서 추억팔이하는 목요일. 많고 많은 사진들 중에서 왜인지 갑자기 이 사진이 생각났다. 바이올린 전공하는 교회 동생이랑 뭐 맞춘다고 우리 학교에 놀러 와 연습실에서 놀며 찍은 사진이다. 저 때 나는 분명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를 치고 있었고 바삐 움직이는 손가락들이 이를 증명해준다. 

 

(지금 생각하면 그 어려운 곡을 작은 두 손으로 어찌 쳤나 싶다.)

 

아~ 그런데 가뜩이나 머리숱 많아서 감당 안 되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앞머리라도 좀 낼걸 그랬다. 암튼 얼굴 가리기는 성공했으니 이렇게 블로그에 올릴 수 있게 되었다. ㅋ 귀신처럼 보였다면 죄송하고 다음번엔 얼굴 안 나오는 좀 더 깔끔하고 단정한 연주 사진에 도전?